뉴질랜드 남섬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으로 자동차 여행을 통해 그 진가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을 차로 여행할 때는 몇 가지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다음 7개 팁을 참고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뉴질랜드 남섬 렌트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세요. 2024년 2월, 뉴질랜드 남섬 치치에서 출발해 테카포 호수, 푸카키 호수, 마운틴쿡, 와나카, 퀸스타운까지 자동차로 일주하며 정리한 생생 정보입니다.
뉴질랜드 남섬 렌트카 미리 예약
뉴질랜드 남섬의 렌트카 수요는 매우 높습니다.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차종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또한, 미리 예약하면 현장에서 예약하는 것보다 가격적인 이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수동변속기 차량이 훨씬 저렴한것과 달리 뉴질랜드는 모든 차량이 자동변속기를 사용해서 가격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렌트카 수요가 높기 때문에 미리 예약해야 합니다.
저는 여행 6개월 전 렌탈카스닷컴으로 예약했고, 가격은 7일에 68만원이었습니다. 대여조건은 다음과 같았구요.
- 중형 SUV 오토 차량 (실제로 받은 차량은 현대 투싼) – 30인치 캐리어 1개, 24인치 캐리어 2개, 기내용 캐리어 1개 트렁크에 실음
- 7일 (24시간*7 = 168시간) 대여
- 대여와 반납장소 다름 (크라이스트 처치 대여, 퀸스타운 반납)
- 무제한 주행거리, 연료는 풀투풀 옵션
- 자차 보험 제외 (보험료는 뒤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풀커버로 하루 41달러)
공항에서 빌리고 반납하는 경우 추가 비용이 붙어서 가격이 조금 올라갔습니다. 시내에서 빌리면 가격이 조금 저렴하지만, 시내 사무소까지의 이동 비용도 생각해야 합니다.
운전 방향 주의
뉴질랜드는 운전석이 우측에 있고, 도로의 좌측으로 운전해야 하는데, 한국과 정반대입니다. 특히 우회전, 좌회전, 회전교차로 이용 시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회전교차로에서는 무조건 왼쪽 방향, 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합니다. 우회전 할때는 신호를 받아야 하고, 크게 돌아야 역주행을 피할 수 있습니다.
로드킬과 야생동물
남섬은 야생동물이 풍부한 지역입니다. 도로에서 로드킬을 자주 목격할 수 있으니, 운전 중 끔찍한 동물 사체를 발견해도 놀라지 마시고, 돌발적으로 도로를 건너는 동물이 나타날 수 있으니 항상 주의하여 운전하세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생각하지 못했지만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부분입니다. 로드킬 당한 동물 사체가 정말 많습니다. 비위가 약하거나 잘 놀라는 성향이라면 주의하셔야 합니다. 도로에 뭔가 있으면 길게 쳐다보지 않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세요.
도로 상황에 대비
남섬의 도로는 차량이 많지 않고 대부분의 운전자가 조심스럽게 운전합니다. 하지만, 작은 돌이 튀는 경우가 잦아 타이어나 차체에 손상이 갈 수 있으니, 운전 시 이를 염두에 두고 조심하세요. 포장도로에서도 돌이 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다음에 다루게 될 풀커버 보험이 필수입니다.
뉴질랜드 남섬 렌트카 풀커버 보험 필수
여행 중 예상치 못한 사고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풀커버 보험 가입은 필수입니다. 보험은 개인의 선택이기는 하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저는 렌트카를 빌릴 때 무조건 풀커버 보험을 드는 편입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RV급 SUV 차종 보험료는 하루에 31달러와 41달러 두 종류가 있습니다. 31달러짜리는 자기부담금이 750달러까지이고, 41달러짜리는 자기부담금이 없습니다. 저는 마음의 안정을 위해 41달러짜리 보험에 가입했고, 총 28만원 정도 추가비용이 발생했습니다. (버짓 렌트카 기준입니다)
자차보험은 렌트카 회사에서 차량을 빌릴 때 카운터에서 직접 가입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렌탈카스닷컴 등 중개 회사에서 차량 예약을 하면서 가입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이 경우 내가 먼저 비용을 처리한 후 나중에 서류를 제출해서 돈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렌트카회사 보험의 경우, 자체 제공이기 때문에 번거로운 절차가 없고, 내 돈으로 먼저 사고처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유, 연료 관리
뉴질랜드 남섬은 자연 경관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주유소를 쉽게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연료 부족으로 인한 불편함이나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연료 게이지를 수시로 확인하며, 가능한 한 연료량이 반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행 경로를 계획할 때는 주유소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필요시 연료를 보충할 수 있는 지점을 알아두세요.
예를 들면, 후커밸리, 타즈만 빙하 등으로 유명한 마운틴쿡 지역은 가장 가까운 마을 트위즐까지 약 50KM까지 떨어져 있고, 마운틴쿡에는 아주 작은 셀프 주유소만 하나 있습니다. 미리미리 조금 큰 마을에서 주유를 해놓는 것이 편리합니다. 셀프 주유소의 경우, 신용카드로 결제하면서 미리 일정금액을 블록해놓고 나중에 풀어주기 때문에 요즘 유행하는 하나머니로그, 토스 자동환전 등을 사용할 때 사용하지 않은 금액이 한번에 왕창 충전되는 불상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구글맵 등 네비게이션 미리 저장하기
남섬은 휴대폰 신호가 약하거나 전혀 없는 지역이 많습니다. 이심보다 유심이 잘 터진다고 하는 인터넷 정보가 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이심과 유심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구요. 친구들은 유심을 샀고 저는 에어알로 이심을 사용했지만 잘 터지는 곳에선 똑같이 잘 터지고, 안터지는 곳에서는 똑같이 안터졌습니다.
따라서, 구글맵이나 다른 네비게이션 앱에 필요한 지도를 여행 전에 미리 다운로드하여 저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호가 없는 지역을 지나갈 때도 미리 저장해 둔 지도를 이용하면 길을 잃지 않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행 계획에 따라 중간 목적지나 관심 지점을 미리 표시해두면, 여행 중에도 쉽게 접근하고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하지만 길 자체가 복잡하지 않고, 보통 루트가 1개, 직진 120KM 수준이라 운전 난이도는 낮은 편입니다)
여행을 준비하며 이런 유의사항을 미리 알아두면, 뉴질랜드 남섬에서의 자동차 여행을 더욱 즐겁고 편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